[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전세 세입자가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약 4억 원의 전환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전환비용은 3억842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억2620만원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매매전환비용이란 세입자가 같은 지역의 아파트를 매매로 전환할 때 2년 전 보증금에 추가로 부담하는 가격을 말한다. 임차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전세 재계약을 할 것인지 매매로 갈아탈 것인지 판단할 때 활용된다.
[사진=리브온 제공] |
구체적으로 2년 전 서울 전세 거주자는 2015년 6월 기준 보증금 3억3649만원에서 2억7106만원을 추가하면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난달 기준 매매전환비용(3억8421만원)과 비교하면 1억1315만원 낮은 금액이다. 2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2% 오른 반면 전셋값은 2%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광주, 세종, 대구 지역 매매전환비용도 각각 934만원, 705만원, 538만원 늘었다.
반면 매매전환비용이 떨어진 곳도 있다. 같은 기간 울산과 부산은 각각 2685만원, 1558만원 줄었다. 강원도 1389만원이 감소했다. 부산과 울산은 지역산업 침체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매수심리도 위축돼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원은 늘어나는 입주물량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을 고려해 아파트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브온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확대되면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분양을 받기 위해 전세를 유지하려는 ‘전세 선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수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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