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드라마 '키마이라'가 스태프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가해자 A씨와 2차 가해자 C씨는 모두 제작에서 빠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키마이라' 조연출 A씨가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 한 사건이 일어났다. B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9일, 스태프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A씨가 사과하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씨가 프로듀서 C씨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B씨는 공개적인 사과를 원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B씨는 프로듀서 C씨가 '서로 간의 오해고 뭐고 당장 지금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압박했다면서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다" "앞으로 무서워서 드라마를 하겠냐"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
'키마이라' 제작팀은 2차 가해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17일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올렸다.
제작팀은 "오늘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제작팀은 프로듀서 C씨의 잘못된 언사를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해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제작팀은 "이미 깨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낀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민감하게, 좀 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건으로 '키마이라'는 현재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 사건의 피해자, 가해자와 2차 가해를 가한 프로듀서까지 관련자는 모두 하차했다.
드라마 '키마이라'는 1984년 연쇄살인사건 '키메라 사건'의 발단이 됐던 폭발 사고가 2019년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세 명의 주인공이 진범인 '키메라'를 찾기 위해 두 사건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는다. 배우 박해수, 이희준, 수현이 출연하며 제이에스픽쳐스에서 제작한다. 편성 방송사와 시기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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