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통일부는 지난달 결정한 5만톤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해 17일 “이달 말 1차 출발을 목표로 세계식량계획(WFP)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7월 말 1항차 출발을 하는 것을 목표로 WFP와 협의해 실무 절차 진행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pangbin@newspim.com |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에서 5만톤 대북 쌀 지원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우리가 현물(쌀)을 지원하면 WFP가 북한까지의 인도, 그리고 수송 계획 협의 등의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대북 쌀 지원을 추진 중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WFP는 서면 협의 방식으로 북한과 수송계획을 논의 중이다. 국내 어느 항구에서 쌀을 선적할지, 그리고 북한이 자국 내 어느 항구를 통해 쌀을 넘겨받을지 등 구체적인 수송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보통 한 번에 5000~6000톤 씩 수송하는 것이 일반적임을 고려할 때 약 10번 정도 수송을 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첫 번째 수송이 이 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또 쌀 포대에는 영문(rice)과 한글(쌀)이 병기되며, 북한 내부의 배분 모니터링은 WFP가 담당한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대북 쌀 지원 관련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유할 사항이 있으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위치한 WFP(세계식량계획)의 창고를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통일부는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거론되는 쌀 수송 선박의 제재 면제 등과 관련해선 “WFP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17년 9월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나 선박은 180일(6개월) 동안 미국에 입항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는데, 이번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해 수송 선박이 이 행정명령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WFP가 수송 선박 선정 및 제재 면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WFP에서 현재 선박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WFP가 그 세부적인 과정을 우리에게 알려주지는 않지만, 선박 선정 및 제재 면제 조치까지 실무절차를 진행한 후 ‘언제까지 어느 항에 배를 대겠다’하는 부분을 알려주면 우리가 그 이후 본격적인 절차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에 지원할 쌀이 현재는 먹는 쌀 형태로 보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확한 쌀 그대로 보관돼 있어서 도정작업이 필요한데, WFP가 실무절차를 마친 후 우리에게 쌀 수송 일정, 장소 등을 통보하면 우리는 그때 가까운 항구 양정소에서 도정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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