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 땅 소유주간 마찰로 삐걱대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3구역 안에 있는 ′한남로얄팰리스′ 아파트의 소유주 일부가 재개발에 반대, 한남3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중이다.
한남로얄팰리스 [사진=김성수 기자] |
한남로얄팰리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30번지에 있다. 전용면적 99.11~99.34㎡ 5가구, 141.43~213.25㎡ 14가구다. 지난 2004년 준공해 한남3구역 단독주택가에선 상대적으로 낡은 정도가 덜하다.
총 19가구 중 6가구가 재개발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서울시가 패소했다. 2심 선고는 오는 9월 10일 오후 2시 예정이다. 사건번호는 '2018 누 68003'이다.
이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사업 진행시 아파트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한남동 G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한남로얄팰리스 대형면적 소유주는 재개발 이후 배정받는 면적이 현재 살고 있는 것보다 줄어들 전망"이라며 "임대도 잘 나가는 편이라서 소유주들이 재개발보단 존치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16년째 기다린 재개발사업을 한남로얄팰리스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5개 구역 중 1구역(해제)을 제외한 2~5구역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이중 사업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지난 2012년 조합이 설립됐고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전체 면적 총 38만6395.5㎡로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임대아파트 876가구를 포함해 총 5816가구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재개발 단지다.
한남뉴타운 3구역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김성수 기자] |
한 조합원은 "3구역이 처음 뉴타운 지정됐을 때 태어났던 손자가 지금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다"며 "한남3구역이 총 5800가구가 넘는데 이 중 겨우 6가구가 반대한다고 재개발사업을 못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집값 반등에 민감한 만큼 한남로얄팰리스와 협의가 안 되면 서울시가 한남3구역 재개발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에 정비사업이 활성화되던 시기에는 특정 일부 가구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면 그들을 빼고 진행하는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는 반대파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승인을 안 해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남3구역은 의미가 크고 외부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 재개발사업으로 용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서울시가 판단한다면 사업 승인을 쉽게 내줄 가능성이 작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