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7월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연내 추가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4분기 금리인하를 점쳤다.
1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내렸다. 7월 말 미국 FOMC를 지켜본 뒤 8월에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으나, 경기둔화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1%에서 0.7%로 대폭 수정했다. 정부가 제시한 성장전망치 2.4~2.5%를 하회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7.18 pangbin@newspim.com |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수출 및 투자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결정이 경제성장률 및 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여력이 있다"고 밝혀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추가 인하를 시사한 기자회견"이라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달성 실패 지속시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8월 인하 후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를 전망했으나, 이번(7월)인하 이후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이미 언급되던 상황이어서 시장 반응도 크지 않다"며 "앞으로 추가 인하시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현재로선 4분기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은 통화정책이 신중론에서 적극대응으로 전환했다"며 "금리인하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이나 일본 수출규제 등 우리가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추가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8월 추가인하 가능성도 10% 정도는 열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일본이 반도체용 웨이퍼 수출을 금지하거나, 미국이 중국 3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식으로 극단적인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는 8월 인하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7월 금리인하보다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금리차에 의해 환율이 급등할 수 있기 때문에 인하를 선택할 확률은 적었지만 예상을 비켜갔다"며 "선제적 인하 자체가 과감한 선택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기인한 거시건정성 위협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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