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들을 상대로 일본산 소재·부품에 대한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일본이 추가 수출 규제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김포공항=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7.12 dlsgur9757@newspim.com |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과 가전의 완제품을 담당하는 IM부문과 CE부문은 전날 협력사들에게 '일본산 소재·부품을 최소 90일 이상 확보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게 90일치 이상의 재고 비축을 요구하며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나 향후 해당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책임지겠다는 조건 등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확보 시한은 이달 말까지,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로 지정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이 다음달 22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업체의 한국향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 출장 직후 주문한 '컨티전시 플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귀국 다음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과 긴급 회의를 갖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으로 일본 규제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나리오별로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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