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측 무역 협상단과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과 양국 협상팀 회동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이번 전화 통화가 대면 협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오사카 담판 이후 양국 고위급 정책자들의 협상이 난기류를 만난 사이 미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 양국 전화통화 다시 시도, 이번에는 회동으로 이어질까
로이터통신과 미 CNBC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중국 측 협상 상대방과 이날 오후에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며 논의에 진전이 이뤄질 경우 대면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9일 첫 고위급 전화 통화 이후 두번째가 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화웨이 문제로 미중 정상이 당초 약속한 무역협상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화웨이 문제가 협상의 난제는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많은 복잡한 이슈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실무 수준에서의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오사카 정상 회담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침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지체됐던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추과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부품 판매를 허용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기업이 판매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관세 부담에 글로벌 기업 50여개사 탈(脫) 중국 가속화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으로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국내외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닌텐도, 델 등 50곳 이상의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피해 중국에서 빠르게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다.
주요 미국 기술 대기업 HP와 델은 노트북 생산의 30% 이상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할 계획이며, 애플도 주요 공급 업체에 자사 생산능력의 15~30%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비용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 닌텐도도 비디오 게임 콘솔의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업들의 탈중국 가속화는 단지 해외 기업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 조차도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다국적 전자기기 업체 TCL은 TV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사일룬타이어도 제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했다.
미중 무역전 장기화는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2분기 중국 경제는 6.2% 성장에 그치면서 27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칠레 발파라이소주(州) 비냐델마르에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매장의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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