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앞으로 수 십 년 사이 첨단 IT 제품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달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역 전면전 속에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제한, 대규모 관세에 보복할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희토류 생산업체 몰리콥의 생산시설에 희토류 4종 샘플이 진열돼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NASA 책임자인 짐 브라이덴스틴은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래 항공우주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국 억만장자와 대기업이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 안에 쏠쏠한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분야가 희토류라고 브라이덴스틴은 강조했다.
그는 “달에는 수많은 금속 광물과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다”며 “지금부터 수 십 년 이내에 희토류를 달에서 확보하는 일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자산가와 기업들이 우주 개척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비교적 가까운 장래에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 대표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버진 갈락틱 및 버진 오빗 등이 우주 탐사에 뛰어든 미국 기업들이다.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은 인간과 화물을 달에 보내기 위한 우주선을 개발 중이며, NASA는 보잉 및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로켓 및 우주 캡슐을 개발하는 한편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브라이덴스틴의 발언은 중국과 무역 마찰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생산 현장을 시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맞설 움직임을 보였고 이후 중국 정부는 수 차례에 걸쳐 미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원이다. 세륨과 란타넘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의료 장비, 군사 장비까지 첨단 기기를 생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다.
중국의 경고에 미국 IT 업체들은 바짝 긴장한 상황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희토류 조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에 팔을 걷었다.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 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광산주가 상승 날개를 다는 등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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