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2018년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담배가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제무역센터(ITC)와 중국 해관총서 등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중국산 담배 수입은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래 가장 많았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중국산 담배 수입이 오히려 곡물 수입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보면 2018년 북한의 중국산 담배 수입액은 총 6900만 달러(한화 약 810억원)였다.
이는 2017년 3200만 달러(약 375억원)와 비교해 1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18년 전인 2001년의 551만 달러(약 64억)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이와 관련해 RFA는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해 '북한에서 금연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체 담배 생산과 수입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6월 "조선에서는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해독성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국가 담배통제법에 준하여 금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RFA에 따르면 이러한 보도가 나간 후 오히려 중국으로부터의 담배 수입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6월에서 8월 사이에 2800만 달러(약 328억원)에서 7700만 달러(약 904억원)로 늘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연중 최고액인 7900만 달러(약 928억원)를 기록했다.
또 "2019년 들어서도 중국산 담배 수입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RFA는 강조했다.
RFA는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해 "올 1월부터 5월까지 담배 수입액은 총 3000만 달러(약 35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60만 달러(약 359억원)와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
RFA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중국산 담배 수입이 오히려 곡물 수입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RFA는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산 곡물 수입은 총 2500만 달러(약 293억원)로 담배 수입 6900만 달러(약 81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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