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전날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남북고위급 회담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19일 “향후 남북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에서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장관의 말씀 취지 그대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8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생방송에 출연해 “지금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어야 될 국면이기는 하다”며 “고위급회담의 의제나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측에 고위급회담 제안을 했느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부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이 재개하기로 한 실무협상이 이달 중 열리느냐’는 질문에는 “북미 간 다양한 접촉 채널을 통해 여러 가지 의사소통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19-2’ 동맹 연습을 북미 실무협상과 연계하는 데 대해서는 “북한이 일종의 안전보장 차원에서 군사 훈련에 대한 원칙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대변인은 “고위급회담 논의 여부는 장관의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북측과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것 보다는 향후 남북관계를 이끌어나가는 방향에서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사진 왼 쪽)이 지난 6월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한의 김영철 임시소장대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부] |
한편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는 지난달에 이어 2번째 불발됐다.
앞서 서호 통일부 차관은 지난달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 임명 후 처음으로 연락사무소에 출근했지만, 전종수 북측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개성에 오지 않겠다”고 알려와 소장 회의가 불발된 바 있다.
서 차관은 19일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연락사무소로 출근을 했지만 이날도 북측의 전 소장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북측에서는 김광성 소장대리가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부대변인은 “북측에서 ‘오늘 회의를 하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지만 특별한 이유에 대해선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