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보험사들이 최근 수익성을 이유로 보험상품의 보장금액을 줄이고 나섰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내달 1일부터 암보험 최대 보장금액(하나로암보험, 일반암 기준)을 기존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보험료 대비 상대적으로 고액을 보장해 손익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리점 등에 발송했다.
DB손보는 건강보험에 대해 뇌·심혈관 등 2대 질환의 최대 보장금액을 5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였다. 유사암은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또 어린이보험도 2대 질환과 유사암 보장금액을 각각 5000만원에서 2000만원 낮췄다.
현대해상은 유사암 가입한도를 설정했다. 지금까지는 다른 보험사에서 유사암보험에 가입했어도 현대해상 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입한도 설정으로 내달 1일부터는 업계 합산 5000만원까지만 가입 가능하다. 즉 DB손보에서 3000만원을 보장받는 유사암보험에 이미 가입했다면, 현대해상에서는 2000만원까지만 가입 가능하게 된다.
최근 보험업계의 화두는 △판매경쟁 격화 △보장 강화 △인수심사 완화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준비 및 저금리 등의 여파로 각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촉진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 다퉈 보장금액을 높이는 한편 인수심사는 완화했다. 즉 보험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반면 유병자·고령자도 가입 가능하게 했다. 최근 경증치매까지 수천만원을 보장하는 치매보험 등이 이런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그러다보니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소비자에게만 유리하게 돼 있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 이에 신상품 판매를 줄이더라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험사들이 선회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신규 상품 개발 대신 기존상품의 보장금액을 더 높게 개정하는 등으로 경쟁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다시 보장금액을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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