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이강인의 이적 요청에 발렌시아가 비상에 걸렸다. 구단 수뇌부는 긴급 회동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19일(한국시간) "이강인(18)의 결정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든 계획을 뒤집었다. 이번 발렌시아 지도부 회의는 여름 이적 시장 및 시즌 전반기 선수단 운영 등에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강인은 임대 이적을 거절하고 완전 이적을 요청했고 이강인 측 요구는 구단에 긴급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수페르데포르테] |
현재 이강인과 발렌시아는 다음 시즌 거취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수페르데포르테는 18일 '이강인이 전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미래의 주요 선수로 생각하고 8000만유로(약 1060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걸어 다른 팀에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을 통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강인은 올 시즌 1월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했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온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은 "발렌시아는 17세 선수가 꾸준히 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이 올해 FIFA U-20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하자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 매체는 이어 "아약스(네덜란드),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레반테(스페인), 에스파뇰, 그라나다(스페인), 오사수나(스페인) 등 수 많은 팀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그럼에도 이강인에 대해 이적 불가 원칙을 고수해왔고, 결국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모색한 이강인 측은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구하게 됐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의 완전 이적 요청으로 발렌시아가 혼란에 빠졌다. 이강인은 인내심을 갖고 최선의 상황을 찾아야 한다. 스위스에서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협상이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구단은 그의 잔류, 혹은 임대 외에는 어떠한 조건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유소년 아카데미 시절부터 육성한 이강인을 올여름 완전 이적시킬 수는 없다는 게 발렌시아의 기본적인 방침인 셈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이적을 막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임대 이적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발렌시아 1군에서 11경기(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유로파 리그)에 출전했다.
특히 그는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서 두 차례 득점 상황을 만드는 결정적인 롱패스로 극적인 팀을 4강 진출에 성공시키는 공을 세웠다.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나고싶다고 밝혔다. [사진=KOSOV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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