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할 경우 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을 내놨지만, 한미 군 당국은 오는 8월 5일부터 20일까지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PX) ‘19-2 동맹’ 연습을 실시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이 기간 훈련을 진행하기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 일정에 맞춰 준비 중이다. 훈련 기간은 주말과 공휴일 등을 제외한 약 12일 동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3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맹 연습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ey-Resolve) 연습’ 및 ‘독수리 훈련(Foal Eagle)’이 폐지된 뒤 이들 훈련을 조정 및 축소한 형태의 새로운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 첫 동맹 연습을 실시했는데, 이는 통상 ‘19-1 동맹’ 연습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아울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폐지도 결정한 바 있는데, 이를 대체할 새로운 연합연습을 8월에 실시하는 방안도 합의했었다.
8월에 실시될 새로운 연합연습은 통상 ‘19-2 동맹’ 연습이라고 불린다. 다만 군 당국이 공식적으로 이 명칭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군 당국은 아직까지 훈련의 명칭, 시기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군 당국이 구체적인 정보를 함구한 채 말을 아끼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남한과 합동군사연습인 ‘동맹 19-2’를 벌이려고 하는데,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실무협상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때문에 “‘8월에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를 할 경우 북미실무협상에 줄 영향 등 후폭풍을 우려해 군이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북한 눈치보기’ 등 일각의 추측은 억측”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미 실무협상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북한을 의식해 발표를 미룬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눈치 보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래 (훈련 일정 등은) 항상 임박해서 발표했다”며 “현재 명칭, 시기 등을 협의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