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격적 금리인하를 주문하면서 19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미달러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달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아이들에게 질병 예방을 위해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처럼, 저금리 환경에서는 조기에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앙이 일어나길 지켜보는 것보다 예방 조치를 취하는 편이 낫다면서 “경제적 고통의 첫 징조가 보일 땐 금리를 낮추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직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 달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이 일시 70%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이날 0.5% 가까이 오르며 2주여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다만 주간으로는 하락해 6주간 이어온 주간 상승 흐름이 중단될 전망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3%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오르며 전날 기록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또 다시 관세 위협을 가해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지수는 주간 기준 1% 오르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2% 급등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8%, 호주 증시는 0.75%, 한국 코스피 지수는 1.4% 각각 올랐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으며 추가 관세전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탄 FXTM 마켓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간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0.5% 가량 내린 96.671로 2주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한 후 이날 0.1% 반등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 해군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정찰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힌 후 국제유가가 중동 긴장 고조에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면서 1.5%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란은 모든 무인 정찰기가 무사히 기지로 복귀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연준의 비둘기 신호와 중동 긴장에 금 현물 가격이 최근 6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450달러를 넘어선 후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회돼 이날 금값은 0.5%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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