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벌써 네 번째다.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기생충’까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올해만 네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같은 해 네 편의 ‘천만 영화’가 나온 건 이례적(2015년에도 네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이중 ‘국제시장’은 전년도 연말 개봉작이었다)이다. 더욱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여름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눈길을 끈다.
올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포스터 [사진=CJ ENM·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N차(다회차) 관람 덕이 크다. 과거와 달리 N차 관람은 이제 극장가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 잡았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7.2%, ‘어벤져스:엔드게임’은 10.4%, ‘알라딘’은 9.1%, ‘기생충’은 5.1%의 재관람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톱10의 평균 재관람률이 각각 4.6%, 4.3%, 3.1%, 3.0% 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양해진 플랫폼이 N차 관람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진위 집계 결과 올 상반기 3D·4D·IMAX 등 특수관을 이용한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352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2%이며, 특수관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5억원 늘어난 435억원으로 조사됐다.
CJ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네 편의 ‘천만영화 중 ‘어벤져스:엔드게임’이나 ‘알라딘’ 같은 경우는 특수관 덕이 컸다”며 “영화라는 기본적인 콘텐츠에 특수관으로 가치가 더해지면서 영화의 재미 요소가 강화됐다. 그러면서 N차 관람이 반복적으로 이뤄졌고 ‘천만 영화’ 돌파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비주류 관객층인 50대를 영화관으로 끌어들였다는 것도 주효했다. 실제 ‘기생충’의 50대 이상 관객 비율은 15.0%(24일, CGV리서치센터 기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대 전체 평균은 10.8%다. 영진위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광고 효과를 등에 업고 컨벤션 효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과 노년층 관객이 극장으로 유입되면서 흥행에 일조했다”고 짚었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네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지만, 특정 영화에만 관객이 몰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영진위는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와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한국영화 관객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중박’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없어 흥행 양극화는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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