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도 일본산 맥주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달 1~21일까지 전체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이달 첫째 주에 일본 맥주 매출이 24.2% 감소하더니, 둘째 주에는 -33.7%, 셋째 주는 -36%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수입 맥주 매출 순위에서도 크게 밀려났다. 아사히 맥주는 올 상반기 전체 수입 맥주 가운데 매출 2위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6위로 하락했고 기린 맥주도 전체 7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국산 맥주는 같은 기간 오히려 매출이 5.1% 늘어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일본 맥주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로 9.7% 내려앉았다. 대신 국산 맥주의 매출은 2.1% 신장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맥주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판매 중단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 급감 양상은 계속 진행형이다. 이달 1~21일까지 편의점 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3%나 급감했다. 일본 맥주를 제외한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이 2.3% 증가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국산 맥주 매출은 2.9% 올랐고 전체 맥주 매출도 1% 신장했다.
GS25에서는 지난 1∼21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7% 떨어졌고 국산 맥주는 2.0% 올랐다. 이 기간 아사히 캔(500㎖)는 지난해 1위에서 현재 5위로 하락했고 기린이치방 캔(500㎖)과 삿뽀로 캔은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GS25는 매달 진행되는 맥주 행사 홍보물에서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된 일본 맥주 브랜드를 빼고 다시 제작·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빠진 브랜드는 아사히와 삿뽀로, 아사히홀딩스가 소유한 필스너우르켈 등 3개 제품이다.
일각에서 이번 홍보물에서 일본맥주 브랜드를 뺀 것을 놓고 불매운동 일환에서 벌인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GS25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기 위해 한 것은 아니다"라며, "온라인 상에서 일본 맥주를 판매한는 곳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워 이번 홍보물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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