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의 융합'을 내세웠다. 국내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임원들에게는 이를 위한 과제 수립뿐 아니라 진행 상황까지 직접 챙기라며 솔선수범 리더십을 주문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지난주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계기, 은행권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2019.07.17 alwaysame@newspim.com |
우선 하반기 녹록치 않은 영업 환경을 공유했다. 경기가 하강 국면인 가운데 미국·중국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성규 행장은 글로벌과 디지털을 융합한 성장 선략을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한 임원은 "국내선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데 그냥 나가는 게 아니라 디지털 기반한 글로벌이 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각 임원들이 어떤 일을 할 건지 아이디어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과제 도출뿐 아니라 기존 핵심 사업에 대한 실무 점검도 직접 나서라고 주문했다. 글로벌·디지털 영역의 전략 사업일수록 솔선수범으로 챙겨야 추진력이 일선 직원들에게까지 공유된다는 게 지 행장의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지 행장은 이달 초 GLN(Global Loyalty Network)이 잘 구현되는지 현장에서 직접 살피라며 대만에 관련 임원을 보냈다. GLN은 멤버십 포인트를 해외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서비스로 지난 4월 대만에서 첫 선을 보였다. 글로벌과 디지털을 결합한 핵심 사업으로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경영 전략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3월 지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인력으로 '디지털 어벤져스' 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 기반을 만들었으니 하반기부터는 성과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
베트남 은행 BIDV와 협업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2일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인 BIDV 지분 15%를 1조원에 인수했다.
BIDV는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은행이다. 베트남 전역에 지점과 사무소 1000여 곳, 현금자동입출금기(ATM) 5만8000여 개 등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지점이 2곳뿐이었던 KEB하나은행이 영업 기반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BIDV는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측면에서 KEB하나은행의 강점을 흡수하는 한편, GLN 협업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 금융사를 통해 GLN의 현지 결제처를 확보하고 있어 파트너 역할이 중요하다.
GLN 네트워크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과 태국에서 결제 제휴처를 늘리고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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