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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정조가 쓴 편지까지…고간찰연구회 특별전 '옛 문인들의 편지' 개최

기사등록 : 2019-07-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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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고간찰연구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옛 문인들의 편지'를 학고재에서 연다. 전시는 오는 26일 개막해 8월 4일까지 이어진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간찰 1780년(정조4) 11월 24일. 정약용(1762~1836)이 19세 때 쓴 편지로 수신인은 미상이다. 앞부분은 지난 여름 석 달 사이에 두 형수의 상을 당하여 몹시 애통한 심정과 아버지께서 담환(痰患)을 앓으면서도 공무로 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사진=한국고간찰연구회]

한국고간찰연구회는 옛 사람의 편지를 읽으면서 초서를 공부하는 연구모임이다. 한문학, 국문학, 역사학, 서지학, 불교학, 미술사 등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1999년 3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2012년 11월 문화재청 소속 사단법인(이사장 유홍준)으로 등록돼 있으며 현재 회원은 27명이다.

고간찰은 대개 초서로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편지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생생한 자료이자 그 시대에 유행한 서체를 보여주는 서예사의 한 분야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원들이 간직한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문인 간에 주고받은 시고도 다수 포함돼 있으면 선인들의 필적을 소중히 모은 서접과 문인들의 모나지 않은 미감을 보여주는 시전지도 공개된다. 다산 정약용이 19세에 쓴 편지, 매천 황현이 성균관에 있는 이생원에게 보낸 답장, 흑산도에서 유배 중인 최익현이 성준이란 동문에게 보낸 편지, 정조 임금이 좌의정 채제공에게 보낸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한국고간찰연구회 관계자는 "우리 연구회가 가진 특징이라면 그간 많은 고간찰과 고문헌을 읽어 왔다는 점이다. 이런 장기를 발휘해 누구나 내용을 읽어볼 수 있게 탈초와 번역을 곁들여 관람자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고간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고간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널리 퍼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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