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오비맥주가 최근 카스, 필굿 등 맥주·발포주 제품 출고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오비맥주는 업계서 선제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바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내달 31일까지 한 달 여간 카스·필굿 제품 출고 가격을 최대 41% 인하해 판매한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려간다. 필굿의 가격도 인하한다.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사진=오비맥주] |
이번 가격 인하를 두고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가격 인상에 나선 지 4개월 만에 한시적으로 출고가격을 내린 것은 흔치 않은 사례기 때문.
특히 이번 가격 인하 대상 품목에 각각 적용된 할인율도 이례적이다. 오비맥주가 도매상에 공지한 할인 공급가격에 따르면 필굿 355ml 캔은 기존 716.94원에서 10.27% 내린 643.30원이다.
이보다 큰 용량인 필굿 500ml 캔은 40.9% 할인율을 적용해 기존 가격 977.28원에서 577.26원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브랜드지만 용량이 적은 제품 가격이 더 비싸진 셈이다.
주류세 역시 355ml 캔 제품(58.48원)이 500ml 캔(52.47)에 비해 6.01원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355ml 캔은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500ml 캔은 편의점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통상 발포주의 경우 할인점에서 묶음 상품(12개입)으로 판매하는데 묶음 상품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낱개 제품 가격보다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
이를 두고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필굿 편의점용(500ml 캔) 재고가 많아 이번과 같은 황당한 할인정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수 많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발포주의 경우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할인점에서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편의점에서도 더욱 많은 소비자가 필굿을 접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프로모션 형태로 가격 인하율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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