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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하이닉스, 메모리 감산 본격화...투자도 축소

기사등록 : 2019-07-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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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에 더딘 수요 회복...시장 불확실성은 증가
D램 캐파, 이미지 센서로 전환...낸드 웨이퍼 투입도 축소
투자 집행 재검토...차별적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 대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하이닉스가 계속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올 하반기 생산과 투자 계획 조정에 나선다.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하반기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생산 차질'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고객들의 수요가 기대보다 늘지 않고 있다"며 "D램은 생산 캐파를 줄이고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을 더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분기별 실적.

◆ 시장 수요회복 더뎌...생산 전환하고 투자 축소로 대응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캐파(CAPA) 축소 방안은 생산 전환이다. 4분기 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 내년까지 캐파 축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예정이다.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 재검토한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은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며,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25%, 낸드는 24% 각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3분기 출하량은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자리수 후반대 % 늘어나고, 낸드는 한자리수 초반 % 증가를 예상했다. 연간 출하량 목표는 D램 10% 초중반, 낸드 40% 후반이다. 

하반기 수요 회복의 관건은 서버 D램 고객들의 재고다.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서버 D램은 회복이 더디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고객사 재고가 차츰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8~9주 수준이었던 고객사 수요는 2분기 말 6주 수준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말엔 정상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원가 절감, 기술 경쟁력으로 불황 타개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원가 절감에도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모두 과거와 달리 고정비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단위당 원가 절감률이 둔화되는 추세가 보편적인 상황"이라며 "1분기엔 재고평가손실이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반기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더 많은 원가 절감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로 실적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증을 진행 중으로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인증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여파로 최악의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규제가 강화된 일부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공급사 다변화와 공정 사용량 최소화로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엔 생산 차질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영업이익이 6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4522억원으로 38% 감소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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