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주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직 근로자는 쉰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생산직 근로자는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공장 셧다운 기간에 맞춰 쉰다.
자동차 생산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생산직 근로자가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것이다.
완성차와 함께 협력사, 부품사 등과 가족들을 더하면 약 100만명 이상 여름휴가에 나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자율휴가제를 도입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9월 사이에 여름휴가를 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휴가비는 30만원에 상여금 50% 지급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각 사업장 인근 지역에 하계 휴양소를 설치해 직원과 가족들이 휴가를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휴양소 이용 형태는 매년 지역별 노사협의에 의해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현대·기아차 휴가제를 따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원들을 위한 하계 휴양소를 전국 5군데 운영하며 사내 복지제도와 연계된 렌터카 업체, 숙박업체 등을 통해 직원들의 휴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사진 현대차그룹] |
한국지엠은 29일부터 내달 초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쉰다. 르노삼성차의 여름휴가비는 80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금호, 일성 등 협력 관계의 휴양소를 추첨해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8월 5일부터 9일까지 쉰다. 또 8월 4일부터 7일까지 휴양소를 운영한다. 사업장별 이용 가능한 휴양소는 평택 공장은 원평해수욕장과 얼음골 공원, 창원공장은 경호강캠핑장 등이다.
쌍용차 직원들은 여름휴가비로 상여금 100%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 노조와 한국지엠 노조가 내주 파업에 돌입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일, 기아차 노조는 30일 각각 파업 찬반투표를 시행한다. 한국지엠 노조는 그동안 7차례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여름휴가 이후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이 휴가를 떠나고 최종 부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했지만 대리인 지정에 불과, 통역 없이 교섭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