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북한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했다. 1997년 이래 2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26일 한국은행은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17년보다 4.1% 감소한 29조6013억원이라고 밝혔다. 2017년 -3.5% 성장에 이어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97년(-6.5%)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자료=한국은행] |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 광업, 제조업 등 감소폭이 전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및 수산물 생산이 줄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광업은 석탄, 금속, 비금속 생산이 크게 줄어 전년비 17.8%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폭염 등 기후여건 부진 영향으로 곡물 생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9.1% 감소했으며 경공업은 2.6%, 중화학공업은 12.4% 줄었다. 건설업도 건설자재 수급 악화 등으로 4.4%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5.7%, 서비스업은 0.9% 성장했다.
2018년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 비중이 31.8%에서 29.4%로 하락한 반면, 농림어업은 22.8%에서 23.3%, 전기가스수도업은 5.0%에서 5.4%, 건설업은 8.6%에서 8.9%, 서비스업은 31.7%에서 33.0%로 상승했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은 35조9000억원으로 우리나라(1898조5000억원)의 1.9%(1/53) 수준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2만8000원으로 우리나라(3678만7000원)의 3.9%(1/26)이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8억4000만달러로 전년(55억5000만달러)에 비해 48.8% 감소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시작된 UN 대북제재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섬유제품(-99.5%), 광물성생산품(-92.4%)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이래(1990년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수입은 수송기기(-99.0%), 기계류(-97.3%) 등을 중심으로 전년비 31.2% 줄어든 26억달러였다.
지난해 남북간 반출입 규모는 3100만단러를 기록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남북한 반출입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991년부터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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