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12개의 핵 무기를 추가로 생산했을 가능성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오보를 냈다며 이틀 뒤 정정 보도를 냈다.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38노스] |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을 인용한 "12개의 핵 무기 생산" 문구를 삭제해 본래 보도 내용을 완전히 들어낸 것이다.
지난 27일 '트럼프와 김이 대화하는 동안 북한은 핵병기 저장량을 늘린 듯 해 보인다'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과 핵 비확산 연구센터인 제임스마틴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을 인용,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생산을 크게 늘린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 내 영변 핵연구단지와 산음동 미사일생산단지 등 주요 시설에서 선적과 트럭, 인부들이 물질과 장비를 옮기는 활동이 확인된 것으로 유추해 봤을 때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사 하단에는 지난 25일자 보도가 오보였다며 정정한다고 적시됐다.
“北,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 무기 12개 생산” - WSJ
매체는 이전 보도에서 DIA 분석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핵무기 12개를 추가 생산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북한은 현재 총 2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핵 물질과 장거리 미사일 생산을 늘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영변 핵연구단지와 산음동 미사일 생산 시설 등에서 꾸준한 활동이 감지됐다고 했다.
이러한 정정 보도를 전한 워싱턴이그재미너 등 기타 주요 외신은 WSJ이 미 정부 당국 관계자가 아닌 비정부 전문가들을 인용했다는 점에서 김이 센다는 반응이다.
WSJ의 최초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최초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한한 신뢰가 '헛된 바람'이었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정정 보도에서 핵 무기 생산 내용은 삭제됐다 해도 북한이 핵 물질과 ICBM 생산을 늘렸다는 소식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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