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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연중 최저-상] 외국인·기관 脫코스닥...“바닥 안보인다”

기사등록 : 2019-07-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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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조정에 지난해 ‘검은 10월’ 저점 임박
바이오 급락, 게임·엔터주 부진 등 악재 쏟아져
기관·외국인 매물 급증...코스닥 벤처펀드 효과도 미진
전문가들 “하반기까지 부진 지속” 경고

[편집자] 코스닥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6월말 700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반등 모맨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닥 하락률이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도 얻었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도 시장 분위기를 바꿀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코스닥 지수 부진 원인과 반등 가능성을 점쳐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코스닥이 또 한 번 최저점을 경신했다.

29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2017년 4월14일(618.24) 이후 종가 기준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장중으로 놓고봐도 620선이 붕괴된 것은 국내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던 지난해 ‘검은 10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가 4% 급락하며 2017년 4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닥의 약세는 지난 6월 이후 두 달 째 현재진행형이다. 4월15일 장중 770.66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조정을 겪다 6월초 단기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후 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끝모를 부진을 겪는 중이다.

지난달 말 236조4057억원이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222조5336억원까지 감소했다. 한 달 만에 14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시장에선 코스닥 조정 요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관절염 치료주사제 ‘인보사케이주’ 판매허가 취소, 한미약품의 1조원대 당뇨 신약 기술수출 무산 등 제약·바이오 관련 이슈를 비롯해 게임업체들의 신작 부진, ‘버닝썬’ 스캔들과 같은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엔터주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오른쪽)와 유수현 바이오사업담당 상무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투약 환자 안전관리 종합 대책 발표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7.04 leehs@newspim.com

국내증시를 떠받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순매도에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7월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6일까지 482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293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 지난 12일 이후 11거래일 중 10거래일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투자신탁, 사모펀드 등 시중 자금 역시 코스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투신권은 2324억원, 사모펀드는 168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해당기간 8817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향후 추가 하락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대책 또한 1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 1년차이던 지난해 1월 당국은 벤처 투자 제고를 위한 코스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코스닥 지수도 93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4월에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되면서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적 지원이 예상보다 미진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1년만에 코스닥 지수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수준까지 추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이후 많은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지수가 반등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8월 이후 하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급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 시총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요원한 만큼 현재의 하방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와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신용잔고 등의 영향으로 2017년말 이후 대형주 수급이 쌓였으나, 바이오 업황 부진 및 지수 하락으로 수급이 꼬인 상황”이라며 “바이오의 펀더멘털 개선, 정부의 산업정책 모멘텀 등이 기대되는 연말 이후에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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