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오는 10월 31일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이날 선데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한 결정을 위해 6명의 주요 각료로 구성된 '전시 내각'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는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한 비상 예산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의 뒤를 이어 지난 24일 영국 총리가 된 존슨은 EU와의 새 브렉시트 협상안 도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EU는 협상안 가운데, 특히 탈퇴협정과 관련해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서 '만약도 예외도 없다'며 10월 말 브렉시트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신임 재무장관은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취임 첫 날, 10월 31일 합의가 있든 없든 간에 영국이 EU를 떠날 준비를 완전히 하기 위해 어느 곳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자돼야 하는지를 긴급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며 "다음주, 그것을 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자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자비드 재무장관이 언급한 '대규모 추가 자금'이 노딜 브렉시트용 비상예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자비드 장관은 새로운 국경통제 직원 500명에 대한 자금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의 전반적인 업무를 보좌하는 마이클 고브는 선데이 타임스 기고문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들(EU)이 생각을 바꾸기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디언은 지난주 사임한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제 1야당인 노동당과 협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에서 첫 성명 발표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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