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일본의 경제 제재로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5일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 백화점에서도 SK-Ⅱ는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로 각각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C 백화점에서도 일본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20%가량 떨어졌다.
H&B스토어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 사이트 ‘노노재팬’에 오른 제품의 매출 하락 폭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일본 제품 판매율은 한 자릿수 감소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일본 남성 화장품 우르오스와 헤어 브랜드 갸스비의 매출이 전월보다 25.6%, 7% 각각 감소했다. 일본 라이온사의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의 매출도 12% 줄었다.
유통업계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7월과 8월은 휴가철이어서 자외선 차단제, 워터프루프(방수) 제품 등 판매가 높아 화장품업계에선 성수기로 꼽힌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전체 화장품 매출이 한 자릿수 신장했지만, 일본 제품 매출은 두 자릿수 하락했다"며 "불매운동이 화장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대체제가 많아 국산제품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화장품 매출 감소는 브랜드의 문제이긴 하지만 장기화되면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노노재팬'에 따르면 'SKII'는 불매 제품 목록에서 제외됐다. SKII는 원래 일본 맥스팩터 사의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 P&G사가 인수했다. 다만 이 제품은 일본에서 일부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노재팬 홈페이지의 '살펴보기'란에 SKII는 "일본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P&G그룹의 회사, 일본에서 생산되는 부분 있음"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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