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사실상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일본산 맥주 구매에 대한 거부 반응이 커 재고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사실상 중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판매하는 일본산 맥주는 아사히·기린·삿뽀로·에비스·산토리 등 5종이다. 다만 판매를 아예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미 점포에 재고가 있는 상품들은 판매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운영하는 이마트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소비자들이 일본산 맥주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아 사실상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매장에 있는 제품은 정상적으로 판매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상황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일본산 맥주가 안 팔려 회전이 안 된다"며, "재고가 남아 있어서 신규 발주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업체로부터 구매한 재고가 많이 남아있어 발주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대형마트와 SSM은 어느 정도 재고가 소진돼야 주문을 하는 '자동 발주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장에 재고가 쌓이면 아예 발주를 진행할 수 없는 구조다.
롯데슈퍼도 일본산 맥주에 대한 '무발주'(無發注)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무발주는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가 없다는 의미다.
앞서 대형마트들도 사실상 발주를 중지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재고 압박에 사살상 발주를 멈췄다. 하지만 대형마트들도 현재 매장에 있는 제품은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대형마트나 SSM의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 중단은 판매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안하는 것은 판매가 되지 않아 재고가 남기 때문"이라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발주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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