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면서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을 때 최소 3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이전 사례나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약화된 미국 실물지표를 감안했을 때 연내 한차례의 금리 인하는 단행될 공산이 높다고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7월 FOMC : 금융시장은 여전히 목마르다' 리포트에서 "결론적으로 미 연준이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 즉 보유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할 것을 결정했지만 연내 추가적 금리 인하 약속을 희망했던 금융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보험적 성격의 대응으로 장기적 금리 인하 사이클(Lengthy cutting cycle)의 시작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금리 인하가 단발성에 그칠지 않을 수도 있음 역시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경기의 침체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낮게 평가하고 있지만 무역갈등 등에 따른 경기둔화 리스크 고조 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강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은 이번 FOMC회의 결과 및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금융시장 내 논쟁은 더욱 가열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하여 2 명의 연준 인사가 이번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존재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전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을 경우 최소 3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사례를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미국 제조업 및 투자 등 일부 실물지표의 경우 모멘텀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연내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가 실시될 공산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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