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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제외] "삼성·SK·LG·현대차…재계 모두 영향권"

기사등록 : 2019-08-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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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재·장비, 日 의존도 전방위적으로 높아
삼성·SK·LG, 반도체·디스플레이 피해 최소화 대응
현대, 수소차 대응에 걱정...배터리 분야도 영향권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일본 정부가 2일 법령개정을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일본으로부터 중요 소재·부품·장비를 수입하지 않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

가장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다.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글로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규제로 인해 받게 될 타격도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달 이미 일부 품목에서 규제를 받고 있는데,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전방위적 제재 조치가 들어올 수 있어서다.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예견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위기 대응을 위해 규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재고 확보와 공급처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번 당한 만큼 추가적 규제에는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4일부터 규제에 들어간 불화수소 등의 경우에는 추가 소재 확보와 국내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거래처 다변화 준비에 이미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포함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선제적으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스마트폰만 해도 카메라에 사용하는 이미지센서나 렌즈 소재·부품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다. 

이에 협력사들에게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까지 했다. 심지어 관련 비용까지 모두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수소차 관련 부품 중 탄소섬유나 멤브레인 등에서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생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는 전량을 일본 도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소전기차 생산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당장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년여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터리 시장도 문제다.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와 배터리 포장재인 파우치 필름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아서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국내 업체들을 찾아 다니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게 된 재계 당사자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불똥이 튈지를 몰라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당장 수출 허가가 제 때에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무리 금수 조치가 아니라고 부인해도 통상 90일로 알려진 처리 기간을 서류 미비를 이유로 지연시키나,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심사로 일정을 미루면 사실상 제한한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비전략물자의 경우 캐치올 제도로 개별허가를 받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무엇보다 지난달 3개 품목처럼 특정 품목을 집어 개별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3개 소재처럼 별도로 규제 조치가 들어가면 절차가 한층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심사를 경제산업성 본성이 담당하고 신청해야 할 서류도 2~3종에서 허가 신청서와 계약서, 수요자 사업내용 및 존재확인을 위한 서류, 수요자 서약서 등 7종으로 대폭 늘어난다. 필요시엔 추가 서류가 요구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향이 가시화 되는 시점을 3분기로 예측했다. 심사기간이 90일이고, 지난달부터 규제가 시작된 것을 감안한 해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당장 어디서 어떻게 피해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다만 먼저 규제를 시작한 3개 품목은 아직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소재를 확보하고 철저하게 서류를 준비할 계획이다. 협력사들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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