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5일부터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으로 이뤄지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염두에 둔 '한국 군 역량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CPX 방식이기 때문에 한미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과는 대비된다.
특히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작전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미 워싱턴에서 열린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전작권 환수에 대비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IOC 검증을 올해부터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3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IOC 검증이 끝나면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평가와 마지막 관문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당초 '19-2 동맹' 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 당국은 이를 공식화 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결정"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이를 남북, 북미관계에 연계시키고 있다. 5일 시작되는 훈련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은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남한)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같은 달 16일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남한)과 합동군사연습 '19-2 동맹'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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