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위안화 충격이 지구촌 자산시장을 강타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11년만에 달러 당 7위안을 뚫고 오르자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경고에 중국이 전면전으로 대응, 무역 냉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뉴욕증시와 원자재 시장, 여기에 일드커브까지 일제히 적신호를 냈다.
뉴욕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분주한 트레이더들 [사진=로인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각) 장 후반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950포인트 폭락,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4%와 3% 선에서 급락했다.
애플을 필두로 추가 관세와 중국의 보복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IT 섹터가 뉴욕증시의 하락 쓰나미를 주도했다.
애플이 장 후반 5% 이상 밀렸고, 나이키(3%)와 아베크롬비 앤 피치(7%), 오피스 디포(8%)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이 투매에 시달렸다.
구리를 필두로 원자재 시장도 파열음을 냈다.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지구촌 경제 성장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상품 가격이 급락한 것.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1% 가량 밀리며 톤 당 5649달러에 거래,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40% 가까이 랠리한 니켈 역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고, 알루미늄과 아연 등 주요 금속 상품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장단기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역전,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침체 신호를 냈다.
이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7% 선으로 후퇴, 장중 한 때 3개월물 수익률을 32bp(1bp=0.01%포인트) 밑돌았다. 일드커브 역전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침체 신호로 해석되며, 이날 수치는 11년 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역전됐다.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격한 금리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제시됐다. 무역 전쟁이 본격화, 침체 리스크가 고조된 만큼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의 에드 알 후사이니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침체를 막아내려면 연준이 20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이 제궤도를 이탈했다”며 “타결의 여지가 크게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9월1일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강행하는 한편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9개월 이내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전자산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0.5% 가량 올랐고, 금 선물이 1.5% 급등하며 온스당 1478.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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