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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농산물에 관세 검토” 무역 전면전 예고

기사등록 : 2019-08-06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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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한 한편 지난 3일 이후 수입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고강도 압박을 통해 무역 협상에서 양보를 이끌어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과 달리 중국이 전면전으로 대응, 실물경기 한파를 둘러싼 불안감이 크게 확산됐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8월3일 이후 미국 농가에서 수입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식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상호 공조에 필요한 여건을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무부는 신규 관세가 적용될 수입 농산물의 물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 약속을 깨뜨렸다”며 “10% 추가 관세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중국 정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 도입을 검토중이며, 관련 업체들이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추가 관세 강행을 경고했을 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복과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달러 당 위안 환율이 11년만에 7위안 선을 뚫고 오른 것 역시 중국 측의 보복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농산물 구입을 놓고 양국은 오사카 담판 이후 엇박자를 냈다. 백악관이 조만간 중국의 대량 수입을 예고한 반면 중국 측은 논의 사실을 발표했을 뿐 구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산 콩류의 최대 수입국이며 그 밖에 농산물 역시 핵심적인 시장이다. 지난 7월19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만 중국이 사들인 콩류가 12만톤에 달했고, 수수(12만톤)와 밀(6만톤), 돼지고기(3만톤), 면화(2만5000톤) 등 농산물을 대량 사들였다.

중국이 강경 노선을 취하는 만큼 양국의 무역 협상이 지난 5월보다 심각한 좌초 위기를 맞았다는 데 월가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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