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키움증권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내용이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고시를 단행하면 전날과 같이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절상고시를 단행하거나 절하고시를 하더라도 소폭에 그친다면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대한 고시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한국 증시가 안정을 찾거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인민은행이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응해 위안화 평가 절하폭을 확대한다면 코스피 1900포인트(pt)를 안심할 수 없지만,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평가절상 하거나 절하폭을 제한한다면 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후 미 재무부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교역촉진법에 따라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 양자대화를 통해 위안화 저평가, 대미 무역흑자 발생 원인을 살피고 해당국 환율 정책의 시정을 촉구한다. 1년 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때 미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의 금융지원 및 보험, 보증 금지 △해당국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미 연방정부의 조달시장 진입 금지 △IMF를 통한 환율 압박(IMF 이사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및 환율 정책 관련 감시 요청) △무역협정과의 연계 조치 제제 중 하나 이상을 시행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제재들이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효과는 크지 않다"며 "△실질적인 조치가 1년 후라는 점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 △미국과 중국이 9월 초 협상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시장 불안은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징성만으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경제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경우 중국의 보복 대응으로 확산되고 미중 경제갈등이 확대되면 한국은 수출 둔화가 이어지며 금융시장 불안 또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조작국에 지정된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자금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해 0.33% 절하고시를 단행했다. 이후 역·내외 위안화는 달러당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7위안을 웃돌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며 반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 내외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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