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난 10년간 국내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은 김영주의 <짜장 짬뽕 탕수육>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가장 많이 빌려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대출 데이터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년간 전국 844개 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 데이터(7억9601만3072건)를 분석한 결과다.
한눈으로 보는 빅데이터 [사진=국립중앙도서관] |
최근 1년간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시시 벨의 <엘 데포>, 김리리의 <만복이네 떡집>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김영주의 <짜장 짬뽕 탕수육>,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 이영서의 <책과 노니는 집> 순이었다.
최근 1년간 인기대출도서와 지난 10년간 인기대출도서 상위 10위를 비교한 결과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이영서의 <책과 노니는 집>은 10년 이상 초등학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초등학생의 10년간 인기대출도서 상위 500위를 살펴보면 시리즈로 구성된 그림책과 학습만화가 전체 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시리즈 도서의 인기대출 순위는 제프 키니의 <윔피 키드>, 짐 벤튼의 <엽기 과학자 프래니>, J.K 롤링의 <해리포터>순이었다. 또한 10년간 초등학생 학습만화 인기도서는 <내일은 실험왕>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대출 동향을 살펴보면 학습만화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74.8%)에서 고학년(55.8%)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단권 도서와 시리즈 도서는 증가했다.
중·고등학생 인기대출도서 상위 500위를 분석한 결과 문학도서(74.8%)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사회과학(7%), 자연과학(6%), 철학도서(2.6%)에도 고루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최근 1년간 진로 관련 도서의 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양한 직업 중 간호사, 의사, 경찰 등 전문직 관련 도서들이 많이 대출됐다. 또한 최근 1년 인기대출도서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언어 예절, 환경문제, 사회문제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빅데이터를 담당하고 있는 문민숙 사서는 "이번 분석을 통해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최신 인기도서와 더불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서관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