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보수가 셋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며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내 중도우파 세력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을 시사한 셈이다.
황 대표는 6일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를 방문했다. 복숭아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선 황 대표는 직후 열린 지역 농민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보수통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선 세 번의 선거에서 우리가 연달아 졌지만 그 이전에는 이길 때가 훨씬 많았다"면서 "지금도 이길 수 있는 길은 있다. 그때 그 사람들이 다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의 선거는 우리가 분열해서 졌다. 저쪽은 하나였다"면서 "우리는 셋이 힘을 나눠서 싸우니까 어떻게 되겠냐. 이제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01 leehs@newspim.com |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 중도우파와 우리공화당 등에 나뉘어 있는 보수 진영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것.
황 대표는 "잘 살만 하니까 다른 소리를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꼬드기고 있는데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며 "자유민주주의에 시장경제, 법치가 확실해 살기좋은 나라를 문재인 정권이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은 농사를 열심히 지으시고, 저희는 투쟁 일선에서 폭정을 막아내기 위한 피 튀기는 투쟁을 할 것"이라며 "현장을 굳건히 지켜 주시고 한국당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일본경제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그리고 바로 하루만에 북한에서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이래서 어떻게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고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안전은 누가 지켜야 한다는 것인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면서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환상에 빠져 더이상 국민들을 민감한 상황에 만들 것이 아니라 일본 경제보복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를 방문하고 훈련 상황 등을 점검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