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7~8월은 자동차 업계에서 ‘보릿고개’로 불린다. 폭염과 장마, 휴가로 인해 차량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비수기인데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노사갈등이 고조되는 시기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넘기 위해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고심하고 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각사는 주력 차종 판매와 판촉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표 선수'에 중앙 돌파를 맡기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울산 공장에서 증산을 시작한 팰리세이드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 8071대, 팰리세이드 3660대 등 전 세계 35만24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날 코나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하며 본격 판매에 나섰다. 기존 코나 가솔린·디젤·전기 모델에 이어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출시한 것이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19.3km/ℓ의 연비 △현대차 최초 카투홈(차와 집을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기능) 적용 △고급 인포테인먼트 사양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를 확대한다. 셀토스의 지난달 첫 성적표는 3335대로,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 6월26일 첫 사전계약 뒤, 한달 만에 총 8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셀토스와 함께 K7 프리미어는 지난달 8173대 판매되며 기아차 내수 판매 1위에 등극했다. 4622대 판매된 모닝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아차 셀토스 [사진 기아차] |
최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가입한 한국지엠은 완성차와 동시에 수입차 브랜드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 생산을 통한 완성차 시장과 함께 쉐보레 브랜드 신차를 하반기 수입해 수입차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하반기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을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국내 생산을 줄이고, 미국산 모델 수입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QM6가 4232대 판매돼 국산 중형 SUV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한 것과 동시에 2위 기록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한 더뉴 QM6 GDe의 판매 대수 중에서는 최상위 플래그십 브랜드 프리미에르가 389대(3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며 “정숙성과 효율성 및 부드러운 주행감각, 고급성을 원했던 고객층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8월 한달간 언론을 대상으로 대규모 전차종 시승회를 열어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쌍용차도 간판급 차종인 티볼리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3435대 판매된 티볼리는 100대 차이로 셀토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현 판매 및 계약 추이로 볼 때, 셀토스가 티볼리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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