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 정부의 쌀 지원에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히며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당국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전했다.
이날 RFA에 따르면 WFP 대변인은 “신규 대북지원 계획이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승인된 이후 북한 내 인도주의 수요를 다루기 위한 우리의 업무계획 일부분으로 북한 당국과 끊임없는 대화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WFP는 한국 정부의 쌀 지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구체적인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와 유엔 대북제재 면제 등 구체적인 절차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RFA는 북한 당국이 한미 연합연습을 이유로 쌀 수령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한미 연합연습이 진행 중이어서 쌀 수송 절차가 진전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WFP 대변인은 “지난 5월 진행한 식량안보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새 농작물 수확이 가장 적었던 2018년 이후, 식량부족이 수백만명의 여성과 아동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북한의 열악한 식량사정을 우려했다.
앞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5일 “WFP와 북측과의 실무적인 협의는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 그 협의에 대해 저희가 결과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실무협의에 대한 WFP 측의 조치 또는 통보 내용에 따라 WFP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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