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통일부는 5일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과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남측이 지원하는 쌀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아직 공식 확인이나 다른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쌀을 받지 않겠다고 한 북한의 진위를 WFP로부터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가 WFP를 통해서 북측에 공식 확인을 요청한 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앞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WFP 측에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남측에서 지원하는 쌀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의 입장이 공식적인 최종 입장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북한과 WFP의 실무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변인은 “WFP와 북측과의 실무적인 협의는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 그 협의에 대해 저희가 결과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실무협의에 대한 WFP 측의 조치 또는 통보 내용에 따라 WFP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도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 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쌀 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연합훈련을 진행 중이어서 북측이 쌀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쌀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선 항로와 항구, 선박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한 대북제재 면제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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