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대회가 치러진 2018~2019 시즌 PGA 투어는 타이거 우즈 '황제의 귀환'과 브룩스 켑카의 시즌 3승으로 요약된다. 우즈가 14년만에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1차례, 준우승 2차례, 4위 1차례 등의 진기록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로리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21위에 그쳤지만, 역대 3번째 선수로 트리플 크라운 타이틀로 위안 삼았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이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타이거 우즈는 4월 끝난 마스터스에서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다시 누렸다.
타이거 우즈가 2019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종일 당시 붉은 셔츠, 검정 바지에 검정 모자를 눌러쓴 우즈는 13번홀에서 타수를 줄이기 시작하며 마침내 수천명 앞에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올해 44세인 우즈는 1986년 잭 니클라우스가 46세로 우승한 것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고령 마스터스 우승자로 기록 됐다. 2005년에 이어 14년만에 자신의 5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우즈는 상금으로 207만달러(약 25억원)를 획득했다.
우즈는 지난 2009년 불륜 스캔들, 부상, 수술, 약물 중독 등 각종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이번 우승으로 인간승리 드라마를 써냈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우즈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는 이어지는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을, US 오픈에서는 21위를 기록했고, 디오픈에서는 또 다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역대 PGA 투어 통산 최다승인 샘 스니드의 82승까지 1승, 메이저 최다승인 잭 니클라우스의 18승까지는 3승을 남겨놓은 우즈의 대기록 도전은 다음 시즌에서도 이어진다.
켑카는 "메이저 대회가 우승하기 더 쉽다"는 발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는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2연승을 달성했다.
PGA 챔피언십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한 선수는 1983년 할 서튼 이후 올해 켑카가 36년만이었다.
켑카는 2017년과 2018년 US오픈, 2018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며 통산 7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서 따냈다.
브룩스 켑카는 올 시즌 4월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PGA 챔피언십서 우승, US오픈서 2위, 디오픈서 4위를 기록했다.
켑카는 올 시즌 지난해 10월 한국서 열린 CJ컵, PGA 챔피언십,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까지 시즌 3승을 써냈다.
그는 PGA 정규시즌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페덱스 컵 1위와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서 1위를 기록, 보너스 상금으로 300만달러(약 37억원)를 챙기기도 했다.
브룩스 켑카가 PGA 챔피언십서 2연승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리 맥길로이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 시즌 매킬로이는 투어 2승을 추가하며 메이저 4승 포함 통산 16승을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3월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유독 메이저 본게임에서는 운이 따라주질 않았다.
올 시즌 매킬로이의 메이저 성적은 4월 마스터스 21위 , 5월 PGA 챔피언십에서 8위, 6월 US 오픈서 9위, 7월 디오픈 컷 탈락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을 제패하고 2014년 디오픈에서, 2012년과 2014년에는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고자 마스터스에 도전했던 매킬로이는 21위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6월 RBC 캐나다오픈 우승으로 3대 내셔널타이틀을 모두 우승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역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 크라운은 미국(US오픈), 영국(디오픈), 캐나다(캐나다오픈) 등 3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것으로, 리 트레비노(79·미국)와 타이거 우즈 역시 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