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필리핀에서 올해 뎅기열로 사망한 시민이 622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당국이 뎅기열을 국가 전염병으로 선포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시스코 두크 필리핀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별 대응이 필요한 곳을 파악하고 지방 정부가 신속대응기금을 사용해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 전염병 선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카 로이터=뉴스핌] 전솔희 인턴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노숙자들이 최근 발발한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모기장 안에서 자고 있다. 2019.08.02. |
국가 전염병 선포가 내려진 곳은 전국 17개 지역 중 칼라바르존, 미마로파, 비콜, 북민다나오 등 총 7개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는 필리핀 인구의 40%가 거주하고 있다. 센트럴 비사야스와 일로코스와 같은 지역들에는 국가 전염병이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수천건의 전염병 발병이 보고돼 위험한 상태이다.
두크 장관은 평균적으로 주당 5100건이 보고되고 있다고 알렸다.
지난달 필리핀은 올해 뎅기열 사망자를 450명으로 집계한 이후 전염병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한달동안 200여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며 전국적 사태로 확산됐다.
보건부는 7월 이후로 수백명의 의사와 간호사 인력을 지방 병원에 배치했으며 피해 지역에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14만6000건의 뎅기열 감염이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뎅기열 예방 백신인 '뎅그박시아'의 사용을 다시 허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필리핀은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파스퇴르가 개발한 뎅그박시아의 사용을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허용하고 정부 프로그램으로 80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접종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17년 임상 실험 자료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마크 팀발 필리핀 재난위험관리위원회 대변인은 CNN에 정부가 뎅박시아의 부작용에 대해 조사 중이며 학교와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모기 서식지 제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뎅기열에 걸리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두통과 근육통, 관절통 증상이 동반되고 온몸에서 열이 나고 발진 증세가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평균 1만2500명이 사망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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