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에 대해 미국이 자국민에 여행 주의보를 격상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홍콩 여행에 대한 권고를 2단계로 높이면서, 여행자들은 시위 상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5일(현지시각) 시위 반대자들이 각목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2019.08.05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국무부는 “2019년 7월 이후 홍콩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평화로운 시위지만 일부는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허용한 지역 밖에서도 시위와 충돌이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전 공지 없이 시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여행주의보는 4단계로, 1단계는 ‘일반적 수준의 예방(exercise normal precautions)’, 2단계는 '더 주의(exercise increased caution)' , 3단계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 4단계 ‘여행 금지(do not travel)’다.
현재 미국 외에도 호주, 영국,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가 비슷한 홍콩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시위대는 9일부터 홍콩 공항에서 시위를 계획 중이며, 이로 인한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는 장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이 “60일 넘도록 이어진 혼란이 계속 악화되는 중”이라면서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 반환된 이후 20여 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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