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꿈을 향한 광기를 담은 공포 영화 ‘암전’이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암전’은 신인 감독이 상영 금지된 공포 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마주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금지구역 부문 상영작 중 유일한 한국 영화로 주목받았던 ‘도살자’(2007) 김진원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진선규(왼쪽부터), 서예지, 김진원 감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08 mironj19@newspim.com |
김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망에 가득 찬 시기에 쓴 시나리오다. 그러다 보니 영화에 대한 저의 광기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작품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광기다. 비단 영화가 아니더라도 꿈을 위한, 꿈을 이루고자 한 광기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화보다 게임을 많이 참고했다. ‘디 이블위딘’ 등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영화에서 조금 벗어난 부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자는 생각으로 비디오 게임을 많이 참고했다”고 떠올렸다.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신인 감독 미정 역은 서예지가 맡았다. 그는 “첫 촬영부터 힘들었다. 계속 소리 지르고 굴렀다. 생동감을 위해 대역도 쓰지 않았다. 한 캐릭터로 긴 호흡이 너무 많아 버겁고 힘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제가 생각한 광기가 나와야 했다. 저 역시 잠시 미쳐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서예지는 미정 외에도 귀신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서예지는 “감독님이 처음 귀신 목소리를 내줄 수 있냐고 했을 때 거절했다. 어떻게 흉내내야할 지도 모르겠고 귀신을 연기한 사람이 내는 게 생동감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감독님께 설득됐다. 그 이유가 와닿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서예지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8 mironj19@newspim.com |
실체 없는 영화의 진짜 감독 재현은 진선규가 연기했다. 첫 공포물에 도전한 진선규는 “장르적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처음 봤는데 (공포 영화 속) 제 모습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며 “진짜 귀신을 본 적이 없어서 상상을 많이 했다. 또 원래 제가 공포 영화를 못봐서 제가 느끼는 무서움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공포 영화지만, 현장은 그 여느 촬영장보다 화기애애했다. 진선규는 “공포 영화답지 않게 현장이 굉장히 좋았다. (서예지와)호흡도 잘 맞았고 잘 통했다.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예지 역시 “(진선규와)호흡은 정말 좋았다. 공포 영화인데 스틸 컷이 웃는 거밖에 없어서 제작팀, 투자팀이 다 고민했을 정도다. 이렇게 행복한 영화 현장은 처음이다. 진선규 선배랑 뭐든지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암전’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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