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중국 대형 스마트폰 업체에 공세를 펼치면서, 이 분야 세계 1위인 일본 소니를 위협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세계 4위인 중국 샤오미는 삼성이 지난 5월 발표한 6400만화소의 신형 이미지센서 'GW1'을 자사제품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5위 업체인 OPPO도 신흥국 시장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같은 센서를 탑재할 방침이다.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 이제석 상무는 7일(현지시각)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4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 곧 등장한다. 샤오미와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GW1이 탑재되는 제품은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 홍미(紅米) 시리즈다. 샤오미에 따르면, 이 센서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센서(4800만 화소)보다 해상도가 34%정도 높다.
이날 회견에 참석했던 샤오미의 린빈(林斌) 총재는 "삼성이 개발 중인 1억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발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신문은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고성능 센서를 채택한 이유는 전 세계에서 젊은층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진이나 코멘트를 게재해,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샤오미는 2018년 5월 카메라 성능의 전문개발부분을 설립해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에서 개발부분을 담당할 인재를 모으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 중국 IT제품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華為)가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반면, 애플이 10% 이하에 머무는 것에 대해 "화웨이는 '셀카'가 잘 나온다는 이미지가 정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삼성은 소니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격차는 50.1%와 20.5%로 아직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대기업에 이미지 센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확대를 꾀하는 방침같다"고 전했다.
삼성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이외 분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GW1을 발표했을 때도 한 삼성 간부는 "2030년에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며 "이미지 센서는 더 빨리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최근 6년간 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앞으로도 시장 확대가 계속돼 2017년 125억달러였던 시장규모는 2022년 190억달러로 1.5배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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