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원세훈(68) 전 국가정보원장이 퇴임 후 미국에 정착할 목적으로 빼돌린 특활비 200만 달러(한화 약 24억 원)가 환수됐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원세훈 전 원장이 2011년 무렵 미국 스탠퍼드대에 보냈던 특활비를 지난달 전액 환수했다.
앞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후 미국 정착을 위해 국고 200만 달러를 사적으로 빼돌렸다고 보고 지난해 8월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국고 환수를 위해 법원에 해당 자금의 몰수·추징보전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직접 미국 정부와 스탠퍼드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은 당시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한국 의견을 대변하는 연구책임자 ‘코리안체어’ 설치를 추진하고자 국정원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실무진이 반대하고 코리아체어 설치도 무산됐지만 원 전 원장은 한국학 펀드 조성 명목으로 자금을 결국 송금한 것으로 수사됐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자신의 재판 과정에서 특활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원순 제압문건' 혐의를 받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11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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