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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강조한 삼성 '갤노트10', 엣지도 줄여..차기작선 빠지나

기사등록 : 2019-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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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총괄한 강윤제 무선사업부 디자인팀 전무 인터뷰
"마지막까지 '엣지' 없앨 것 염두하고 디자인 진행"
" 최대한 '심플'하게...두께 줄이고 케이스 포장까지 간소화"

[뉴욕=뉴스핌] 심지혜 기자 = "갤럭시 노트10 출시 마지막 전까지 엣지 적용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엣지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니까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디자인을 총괄한 강윤제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 강윤제 전무. [사진=삼성전자]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2019' 이후 하야트 호텔에서 진행한 '갤럭시 노트10 디자인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전무는 갤럭시S10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홀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버즈, 갤럭시A80의 로테이팅 카메라 디자인을 주도한 인물이다. 

강 전무는 갤럭시 노트10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으로 '엣지'를 꼽았다. 엣지는 스마트폰 측면을 둥글게 처리한 것을 말한다. 2014년 이후 나온 프리미엄 라인업에는 모두 엣지가 적용돼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엣지를 도입한 것이 대화면을 쥘 때 손에 잡는 느낌(그립감)을 높이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엣지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시한부 처지다. 베젤이 얇아지면서 그립감과는 별개로 디스플레이 사용에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점차 대화면으로 가면서 엣지 부분이 손에 더 많이 닿자 터치 등에서 불편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런 이유로 엣지를 없애달라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삼성전자는 엣지 유지 여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심지어 이번 갤럭시 노트10에서 빼려고까지 했다.

강 전무는 "파워 유저들을 중심으로 엣지에 대한 불만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다. 엣지를 편 갤럭시 노트10 디자인도 마지막까지 진행했었다"며 "그렇지만 엣지는 더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디자인에 대한 일부 고집이 있었다. 그립감과 화면의 확장감,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와 연계돼 있어 단순하게 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갤럭시S10 보다는 엣지의 곡률을 최소화했다. 조금 더 각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적의 그립감을 주기 위해 수십개의 시제품을 만들어 손으로 잡았을 때 부드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올 초 나온 갤럭시S10 시리즈와의 차별점이기도 하다. 

강 전무는 "엣지는 우리의 오리지널리티(독창성)이자 아이덴티티(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불만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소화해 종합적으로 멋지게 만들고 싶다. 엣지가 아닌 제품도 있다"며 "사실 쉽게 바꾸고 싶지 않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갤럭시 노트11에서는 기존 플랫(평평한)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고민하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가 좀 더 나오면…"이라고 말했다. 

엣지는 고집했지만 또 다른 소비자 불만 사항인 빅스비 버튼은 과감하게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전원 버튼과 통합했다. 이에 오른쪽 측면에는 아무 버튼이 없다. 

이전까지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호출하는 버튼이 왼쪽 음량 버튼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문제는 의도치 않게 해당 버튼을 눌러 빅스비를 실행시키게 돼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산다는 점이다.

불만을 접수한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노트10부터 전원버튼과 통합해 길게 누르면 빅스비를 호출하고 전원키와 음량 축소 조절 키를 동시에 누르면 스마트폰이 꺼지도록 했다. 

이는 '심플(simple)'이라는 디자인 기조를 바탕으로 한 결과다. 최대한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단순하고 깔끔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환으로 두께도 줄였다. 7.9mm로 전작 갤럭시 노트9(8.8mm)보다 0.9mm 얇다. 수치상으로는 매우 작은 차이지만 얇게 만듦으로써 그립감을 더 높였다. 플러스 모델의 경우 크기가 커졌지만 얇아져 한 손에 잡는데 부담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어폰 잭을 없앤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최초의 시도다. 스마트폰 밑단에 남은 것은 스피커와 USB-C 충전 구멍 뿐이다. 갤럭시 노트 고유의 상징인 S펜에서는 기존의 메탈 이음새를 제거해 일체형으로 매끈하게 만들었다. '삼성' 로고 조차도 없앴다. 포장 역시 최소화 했다. 환경을 생각해 비닐도 없앴다. 

이번 갤럭시 노트10에 적용된 디자인들은 후속 제품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 전무는 "확답하진 못하지만 영향은 줄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번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많이 들었다"며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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