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12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 이틀차 일정을 진행한다. 이번 연합훈련을 강하게 반발해 온 북한이 추가도발을 강행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5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이 맞춰졌다.
병력과 장비의 실제 기동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워 게임(war game)’ 형식이며 한국군 합참과 육·해·공군 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1일 공개한 새 무기 시험사격 모습.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아래 시험사격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무기 명칭이나 특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
이번 연습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사령관을 맡아 연합 위기관리 상황에 따른 임무를 수행한다. 부사령관은 미군 대장이 맡는다. 이는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상부 지휘구조 편제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IOC 검증단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군의 IOC 검증에 이어 2020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과정을 거쳐 2022년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지스 구축함과 항공통제기(피스아이),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가동을 비롯해 한미 무인정찰기가 떴고, 한미 군 당국의 대북 정보판단 요원도 증강됐다.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연습에 불만을 표하며 연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된 11일에는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연습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또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국장은 특히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며 추가 무력도발을 시사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한미 연합연습이 본격 시작됐으니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북한은 한미를 이간질하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겐 대화하고 싶으면 자신들의 말을 들으라는 식의 조바심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10일 동해안 함흥에서 첫 발사를 450km 성공했으니 이제 머지않아 서쪽에서 내륙을 관통하고 발사하고 기념사진도 찍을 것이다. 그 때까지 또 쏘아올릴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 기간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한미연합연습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며 국면이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권 국장은 북남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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