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은 11일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훈련을 즉각 중단하거나 이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남북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 연습을 한데 대하여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새벽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스크린을 통해 타격점에 떨어진 전술유도탄을 보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08.07 |
권 국장은 “남조선 당국이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초기의 ‘동맹 19-2’ 대신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바꿨다”며 “연습의 명칭이나 바꾼다고 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진다거나 우리가 무난히 넘기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자신들의 최근 연이은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국장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주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온 반면 청와대는 우려를 표하며 중단을 촉구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권 국장은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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