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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전문가 "강남권 재건축 타격...공급축소 불가피"

기사등록 : 2019-08-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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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조정, 새아파트로 수요 몰릴 것"
"조합에서 사업 중단하거나 포기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아파트값이 하락할 전망이다. 사업 자체가 대거 지연될 공산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는 공급물량 축소로 이어져 인기 지역의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서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하기 전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모두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새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물량 줄어 전반적인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앞으로 서울 전역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주택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기입주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은 양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영 R&C 소장도 "강남 재건축이 큰 타격을 받아 아파트값 하락이 불가피하고 조합에서 사업 추진을 서두르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공급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수요는 자사고 지정 취소를 비롯한 영향으로 서울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결국 수급불균형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고 서울 내 새아파트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새 아파트로 매수가 몰릴 것"이라며 "실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서 기존 아파트값도 조정되려면 공급물량이 함께 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공급 축소의 위험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물량이 줄면 강남권을 비롯한 인기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반등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권 교수는 "주택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결국 강남권을 비롯한 인기 지역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들은 다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도 "강남권이나 서울 내 인기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도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으로 서울을 비롯한 인기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규제로 인해 수억원을 보유한 현금부자들만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상한제로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소장은 "서울에 분양하는 단지 대부분의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해도 결국에는 현금 부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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