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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자산시장 ‘널뛰기’ 변동성과 패닉 악순환

기사등록 : 2019-08-13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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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면서 주식은 물론이고 채권과 외환, 원유까지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크게 치솟았다.

심지어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엔화 변동성까지 가파르게 상승,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무거운 표정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자산의 널뛰기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한편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에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주요국 국채 변동성을 반영하는 메릴린치 MOVE 인덱스가 최근 80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3월20일 42.53에서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상황은 외환과 원유시장도 마찬가지.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화 변동성이 9에 근접, 지난 4월 4.49에서 두 배 가량 상승했고, 유가 역시 널뛰기를 연출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1월 초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움직임이 주식시장에 상당한 악재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주가 급등락이 한층 과격해지는 동시에 하락 압박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얘기다.

UBS의 스튜어트 카이저 주식 파생 리서치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외환과 채권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는 보고서를 내고 달러/위안 환율의 변동성 상승이 지난 2015년 위안화 급락에 따른 증시 패닉을 재연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한 데 이어 주식시장으로 파장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에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했고, 국채 수익률의 변동성이 고개를 들면서 주식시장을 또 한 차례 강타했다.

최근 월가의 공포 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 근월물이 원월물을 뚫고 오른 것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환율전쟁과 석유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면서 협상 타결 기대는 한풀 꺾인 상황.

양측 가운데 어느 한 쪽도 양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는 한편 자산시장의 혼란 역시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맥메이언 최고투자책임자는 WSJ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신경전이 자산시장을 통째로 들었다 놓았다 하는 핵심 축”이라며 “투자자들이 어느 쪽을 베팅할 것인지를 놓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CNBC애 따르면 모간 스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 금리 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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