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13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포치(破七) 후 나흘 연속 상승 고시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326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 [사진=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 |
이는 전거래일 대비 0.16%(0.0155위안) 환율이 올라간 것으로, 가치 평가 절하를 뜻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은 가치 기준, 2008년 3월 25일 이후 최저치로 고시됐다.
이날 기준환율은 로이터통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0421위안 보다는 강세를 나타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5일 역내외 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돌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추가적인 통화 약세를 기꺼이 용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같은날 미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9거래일 연속 기준환율을 올려(위안화 가치 절하) 고시해왔다.
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7위안 이상 올린 것은 지난 5일 이후 4거래일째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이후 역내 위안화 환율은 2.5% 이상 가치가 하락했고 역외 환율은 2.81% 떨어졌다.
이날 오전 8시 58분(한국시간 9시 58분) 기준, 홍콩/싱가포르 환율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 대비 7.0959위안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위안화 환율을 상승 고시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자본유출을 우려해 큰 폭 상승은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티시스(Natixi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앨리샤 가르시아 헤레로는 위안화가 "더 큰 가치 절하 압박에 직면할 것이고 이에 따른 자본유출이 예상된다"면서도 "너무 많은 자본유출과 유동성 제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큰폭 절하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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